노스캐롤라이나 RDU 공항에서 허츠 렌터카를 빌려 조지아 애틀랜타 ATL 공항까지 6일간의 긴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의 내 발이 되어준 차량은 바로 현대 엘란트라 리미티드이다. 한국에서는 '아반떼'로 잘 알려진 모델이다. 사실 나는 차를 렌트할 때 가장 많이 빌리는 차종은 엘란트라(아반떼)급인 소형차를 빌리는 편이다. 연비도 괜찮고, 가장 무난하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엘란트라 리미티드를 운전해 보면서 기아 K4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K4를 렌트하려다가 현대 엘란트라가 눈에 들어왔다. 만약에 엘란트라가 기본 모델이었다면 K4를 선택했을 텐데, 풀옵션이기 때문에 현대 엘란트라를 선택하기로 했다. 렌터카에서 풀옵션 차량은 못 참지.
엘란트라 리미티드 (아반떼) 제원
내가 운전했던 엘란트라 리미티드의 주요 제원부터 간단히 알아본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엘란트라는 한국의 아반떼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파워트레인이나 트림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가 탄 리미티드 트림은 엘란트라 라인업 중에서도 상위 트림에 속한다.
엔진 | 2.0L Smartstream I4 자연흡기 엔진 |
최고 출력 | 147마력 @ 6,200 rpm |
최대 토크 | 132lb-ft @ 4,500 rpm |
변속기 | IVT (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 |
복합 연비 (EPA 기준) | 약 33-34 MPG (약 14-14.5 km/L) |
구동 방식 | 전륜 구동 (FWD) |
주요 편의/안전 기능 (리미티드) |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10.25인치 터치스크린,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CC), 차선 유지 보조 (LKA), 전방 충돌 방지 보조 (FCA),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BCA) 등 |
보시다시피, 2.0L 자연흡기 엔진에 IVT 변속기 조합은 출력 면에서 아주 뛰어난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적인 주행이나 장거리 항속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리미티드 트림이라 그런지 편의 기능들이 정말 많아서 좋았다. 특히 요추 받침대가 있고 조절할 수 있어서 좋았고, ECM 룸미러도 좋았다. 밤이랑 아침마다 룸미러 꼬다리 앞으로 뒤로 밀다가 그게 없으니 6일 동안이지만 그것도 편하게 느껴졌다.
외관 디자인

현대 엘란트라(아반떼)의 디자인은 확실히 파격적이다. 처음 봤을 때 "와, 차 프런트 모양이 왜 이렇게 찌그러져 있지?"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전 모델인 '삼각떼'로 불리던 디자인보다는 훨씬 좋아진 것이 분명하다. 미국에서도 삼각떼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지금의 엘란트라는 꽤 자주 눈에 띄는 편이다. 물론 도요타 코롤라나 혼다 시빅보다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말이다.
엘란트라의 전면부는 조 찌그러져있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릴 디자인과 날렵한 헤드램프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옆에서 보면 각진 선들이 들어가 있어서 움직이는 조각 같은 느낌을 준다. 나는 특히 트렁크 라인까지 날렵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후면의 H자형 테일램프도 밤에 보면 옆에서도 보이게 하여서 안전에도 더 신경 쓴 것 같다. 전체적으로 젊고 스포티한 감각을 잘 살린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실내 인테리어

아니 왜 조수석만 망으로 되어있는 포켓이 있지? 운전석은?
문을 열고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오! 시트 마음에 든다" 앉았을 때 허리를 감싸주었다. 콕핏처럼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센터패시아는 조작 편의성을 높여준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그 옆에 나란히 배치된 10.25인치 터치스크린은 정말 시원시원한 화면(?)처럼 보이지만 결국에 내비게이션은 약 8인치 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시계나 다른 부분으로 채워진다. 기아 K4 12인치와 비교하면 정말 아쉬운 터치스크린이다.

아니 저기에다가 왜 시계를 왜 박아놨냐?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얇은 송풍구 디자인과 그 라인을 따라 은은하게 앰비언트라이트가 있었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스티어링 휠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디테일이 돋보인다. 물론 고급 세단처럼 화려한 소재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줘서 장거리 운전에도 시각적인 피로감이 적었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잘 조성해 놓은 것이 엘란트라 실내 디자인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컵홀더 깊이가 깊어 작은 사이즈의 컵을 넣을 수가 없었다.
직접 경험한 엘란트라 리미티드의 장점
6일간 약 657마일(약 1,057km) 가까이 운전하며 느낀 엘란트라 리미티드의 장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본다.
- 뛰어난 연비: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 위주라서 그런지 에어컨을 항상 키고 운전했는데도 연비가 좋았다. 출장 6일간 의 평균 연비가 40.2 MPG (약 14.8 km/L)나왔다. 현대차 치고 괜찮은 연비를 보여줬다.
-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 2.0L 엔진은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꾸준히 속도를 유지하고 추월할 때 약간의 답답함을 보였지만 그래도 전에 리뷰했던 닛산 베르사보다 훨씩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스펜션도 너무 물렁하지 않으면서도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해줘서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이 덜했다.
-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 일부러 리미티드여서 이 차를 고른것이다. 미국 고속도로 운전의 필수템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CC)과 차선 유지 보조 (LKA)가 있어서이다. 덕분에 장시간 운전에도 훨씬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BCA)와 ECM 룸 미러역시 좋았다.
-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소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공간이 꽤 넓어서 짐을 두기에도 좋았다. 트렁크 공간도 생각보다 깊고 넓어서 내 캐리어와 출장 짐들을 충분히 싣고도 여유가 있었다.
-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0.25인치 터치스크린은 시인성도 좋고, 애플 카플레이를 유선으로 연결해서 쓰니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감상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조작법도 직관적이어서 렌터카인데도 금방 익숙해져서 좋았다.
- 인조가죽 전동시트: 렌트하면서 오랜만에 앉아보는 가죽시트다. 그리고 시트에 앉았을때의 착석감이 너무 좋았다. 10년전에 아큐라 tlx시트에 앉아을때의 허리를 감싸는 그 느낌(?)을 받았다. 이 급에 요추 받침대까지 있다는것도 마음에 들었다. 역시 리미티드다.
아쉬웠던 점과 개인적인 총평
물론 모든 차가 완벽할 수는 없다. 엘란트라 리미티드를 타면서 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있었다.
- 정숙성: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많이 아쉬웠다. 소형 세단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장시간 고속 주행 시에는 약간 신경이 쓰였다. 뭐 이 급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음악 볼륨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아님: 147마력의 2.0L 자연흡기 엔진은 일상 주행에 전혀 부족함이 없지만, 고속도로에서 순간적이 추월이 필요할때와 오르막길에서 힘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
- 내장재 고급감: 리미티드 트림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내장재는 플라스틱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조금 더 고급스러운 재질이 사용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혼자 6일 동안 현대 엘란트라 리미티드를 렌트해서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
이 엘란트라는 출시된 지 좀 되어서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해도 요즘 나오는 K4의 기본 옵션보다 더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가죽 시트나, 전동 시트, ECM 룸 미러 등등 더 디테일한 옵션은 많으나, 운전 보조 시스템은 요즘 나오는 차들의 시스템이 더 신형이라 그런지 엘란트라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 주의
렌터카 차량은 다양한 운전자들의 사용으로 인해 상태가 다를 수 있다. 내가 경험한 엘란트라 리미티드는 10,000마일이 넘은 상태여서 차를 렌트할 때 꼼꼼히 살펴봤다. 렌터카를 빌릴 때는 반드시 차량 외부 및 내부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만약에 나에게 다음 출장 때 렌터카로 엘란트라(아반떼)와 K4 둘 중에 한 가지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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