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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游)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미국 여행!!

by Danny 朴 2013. 10. 3.

짐꾸리기...

바다 건너가는 여행은 항상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잠을 거의 못잤다... 설렘 반에반, 기대 반에반, 긴장 반에반, 걱정 반에반.

가방에는 멸치반, 미역, 다시마 반.... 어머님 말씀 한국 것이 맛있다고 한다... -_-;;

짐 싸면서 "이거 가져가도 되는 건가"

"걸려서 가방 다 열어봐야 되는 거 아니야?"

"옷에서 멸치 냄새나네... -_-;;" 

혼자 투덜투덜.

 

비행기...

딸아이가 한 명 있는데 생일 전날에(만 2살 되기 하루 전) 출국하기 때문에 좌석 없이 탔다.(나름 싸게 타려고 머리 굴렸음.)

저렴하다는 타이항공 타고... 

나는 중국항공과 아시아나만 타봤는데... 타이항공은 어떨까? 하는 설렘?

역시... 한국 사람은 아시아나야...(대한항공은 딱 한번 타봐서 패스.)

5시간까지 비행기는 타봤는데 13시간 정도 되는 거리는 처음이었다.

비행기에서 13시간 죽을 맛이다. 다행히 전날 잠을 거의 안 잤기 때문에 나는 잠으로 때웠다...

문제는 와이프였다.

생일 하루전날 출발이라 솔직히 좌석이 필요한 애였는데... 없는 부모 만나서 미안해.~ 

울고 불고 계속 움직이고... 잠은 안 자고... 나는 자다 깨고 다시 모른 척 자고..

이건 자고 일어나도 비행기 아기 돌봐주고 다시 자고 일어나도 비행기...

참 비행기에서 한국 컵라면을 먹는 것 아닌가~ 띠용~

그래서 고민 끝에 나도 스튜어디스한테 (소곤소곤 손가락으로 다른 사람이 먹고 있는 라면을 가리키며.)

"나도 저 라면 하나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근데 나에게 온 컵라면은 태국 컵라면이었다...

난 분명히 손가락으로 정확히 신라면을 가리켰는데... 태국사람으로 알았나?...

그래도 나름 중국에 있을 때 태국친구들이 많아서 태국 음식에는 별로 거부감이 없었다.

 

입국심사...

LA에 도착 길게 늘어선 입국자들의 줄....

또다시 긴장...

입국 심사관 "가족이냐?"

"넵!"

"왜 왔냐?"

"놀러 왔다."

내 손에 쥐어진 종이 한 장이 있었다. (누나가 써주신 letter)

지금생각하면 내가 그걸 왜 들고 있었을까? -_-?

입국 심사관이 그걸 보더니...

"줘봐"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것"

"네~"

보더니 다시 돌려주면서

"넌 며칠 있을 거냐?"

"2주일"

와이프에게 "넌 며칠 있을 거냐?"

"2달"

심사관은 나와 와이프 얼굴을 힐끗 처다 보다가

나와 와이프 여권에 6개월 스탬프를 빡! 

아이는 ESTA라서 3개월 스탬프를 빡! 

 

공항에서 누나를 기다리며, 바로 옆 샌드위치 가계인가? 거길 어슬렁거리면서 구경했다.

"아 쉬 마려~" 화장실 갔는데... 화장실 문 밑이 무릎까지 뚫려있었다... 이렇게 높게 뚫려있을 줄이야~

"아!~ 저기서 응아 하면 다 보이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30분이 지나도 누나가 안 와서 전화를 할까 말까... "로밍인데 전화비 많이 나오는데..."

고민고민 끝에 전화를 했다.

"왜 안 와!!"

"트래픽이 심해"

"교통이 심해? 그게 먼 말이야?"

"차가 막힌다고 이 무식한 넘아!!" 

내가 생각을 조금만 더 했었어도 욕먹을 일이 아니었는데...

순간 영어공부 해야겠단 생각이...

 

가족상봉

별마크 자동차 한 대가 눈앞에 딱!

누나가 선글라스를 딱!

"Oh~ 별마크 자동차!! 근데 동생 픽업하면서 먼 선글라스냐"

"여긴 눈부셔서 쓰는 거야 어설프게 멋 부리려고 쓰는 게 아니라..."

"돈 많나 봐? 별마크 자동차 끌고 다니고?"

"쓸 때 없는 소리 좀 하지 마"

-_-;;

차 타고 가면서

"누나 저 자동차 봐봐 차 멋있다"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누난 조용히 "손 내려, 손가락으로 누구 하며 포인트 하지 마"

"왜?"

"미국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삿대질?) 가리키는 거 기분 안 좋아해" 삿대질은 아니었는데....

 

가족을 만난 반가움에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구박으로 시작되었다.

그래도 나도 현대 기아차가 아닌 별마크 자동차를 여기서 한번 끌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설렘으로

미국에 입성했다.

 

미국 입성 중 ㅋㅋ

 

 

 

1일 

시차로 인해 몽롱~

 

 

2일 

시차로 인해 몽롱~

 

 

 

 

3일

미국에 와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운동 겸 사람 구경 좀 하자하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어? 이상하네 동네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다들 출근했나? 애들도 없네?"

간혹 가다 자동차 몇 대가 지나간다... 부우웅~

또 조용~ 유령도시 같은 기분...

퇴근 시간에는 사람이 있겠군...

 

 

퇴근시간

그래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퇴근하고 들어온 누나한테 물어봤다 길에 왜 사람이 없냐고...

"여기는 집 나와서 차 끌고 나가고, 차끌고 들어와서 바로 집으로 들어가...."

미국 영화에는 애들이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잘만 돌아다니더만...

내가 몰랐다... 미국을... 그것은 영화였다.

 

4일

"누나!! 나 별마크 자동차 운전해보고 싶어" 

"CA면허증 있어?"

"(국제면허증을 꺼내면서) 짠~ㅎㅎㅎ누나!! 그래서 국제면허증 가지고 왔지롱~"

내가 몰랐다... 여기선 국제면허증 가지고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을...

(가능하기는 하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한테 걸리면 어떻게 될지 모름)

여행 왔는데 다들 바빠서 일 나가고...

감금 아닌 감금으로 지냈다...

속으로 "동생이 한국에서 놀러 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대접하냐?"

허긴 나는 한 번의 여행이지만, 누나한테는 벌써 몇 번째 손님 인지 이해가 가긴 간다.

그래도 동생인데...

 

도전! 햄버거 사러 가기!

하도 심심해서 걸어서 햄버거 사러 밖으로 나갔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깐 걸어가봐야지...

햄버거집(인 앤 아웃)을 향하여 40분을 걸었다... 걸어도 걸어도 햄버거 가게는 안 나온다.

(분명히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집으로 40분을 걸었다...

내가 몰랐다... 여기선 차가 꼭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인 앤 아웃 햄버거 요게 요게 그렇게 맛남!! (한국에 있을 땐 버거킹이 최고인 줄 알았음)

 

서부여행

누나가 서부여행 삼호관광인가? 여하튼 가족 여행하라고 보내주셨다.

LA에 오면 기본 코스라고 한다.

(LA→라스베이거스→그랜드캐년→칼리코→LA)

나는 여행기간이 짧아 샌프란시스코까진 못 가고 왔다.

그곳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것은

버스 안에서 잠잔 것.

버스 안에서 아이 울지 말라고 달래준 것.

라스베이거스에서 천장 보다가 애기 가디건 잃어버려 와이프한테 욕 바가지로 먹은 것

중국 사람들 많은 것 (제주도 여행이 생각났다 여기가 제주도여? 중국이여?)

그랜드캐년 10분 본 것. 줄 서서 사진 찍는데 5분 걸림.. -_-;; 아놔!

 

애기 가디건 잃어버리고 와이프한테 욕 바가지로 먹고 한컷...        

 

요거 찍을라고 15분 관광 중에 5분 잡아먹었음..

 

 LA시내 여행

누나한테 할리우드 글자 산에 쓰여있는 것 그거 보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데리고 간 곳이 그리피스 천문대.

 

"누나"

"아니 여기 말고... 글자가 너무 멀리 있잖아"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뒤 글자가 잘 안보였다.

난 가까이 가자고 졸랐다... 누나 말로는 가까이 못 간다 했다... 아니 왜?

"전에 엄마가 도로에서 글자 뒷 배경으로 사진 찍었는데?" 글자 대문짝만 하게..

내가 몰랐다... 

그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할리우드 배경 놓고 시진 찍는 곳이었다.

(이따가 보게 될 것이다.)

.

디즈니랜드

힘들었다... 그냥 힘들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참! 밤에 호수가인가? 거기서 분수 나오고 캐릭터들이 배 타고 한 바퀴 도는 것 고거 괜찮았음. 불꽃놀이도 하고.

 

마지막 장면임

 

 

유니버설 스튜디오

트랜스포머 3D인가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내가 그 영화를 안 봐서 누가 착한 넘 인지 나쁜 넘인지

분간을 못했다 -_-;; 

할리우드 글자 배경으로 사진 한컷!!! ㅋㅋㅋ   여기였구나...  -_-ㅋ

 

누나랑 같이 마트를 갔다. 아니 마켓이지....

이게 비싼 건지 싼 건지... 일단 한국돈보단 숫자가 낮으니깐 싸보였다... 그게 함정.

누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ㅜ_ㅜ

계산이 끝나고 나가려고 하는 순간 남미사람으로 보이는 계산원 청년이 누나한테 뭐라 한마디 한다.

누난 Thank you라는 한마디 한다.

순간 나는 남미사람으로 보이는 청년이 도대체 누나한테 뭐라 말한 거지?

궁금해서 누나에게 물어보자마자~ 욕먹었다. ㅜ_ㅜ

"너는 그 말도 못 알아들었냐?"

-_-;;

 

그 말은 바로 "Have a nice day...."

내가 이 말을 못 알아 들었다.....

내가 이 말을 못 알아 들었다.....

내가 이 말을 못 알아 들었다.....

내가 이 말을 못 알아 들었다.....

내가 이 말을 못 알아 들었다.....

Have a nice day

Have a nice day

Have a nice day

Have a nice day

 

왜 안 들렸지? 다 아는 말인데... 아 ㅅㅂ

내 자신한테 욕을했다!!

영어공부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traffic...

Have a nice day...

 

누나집 뒷마당(백야드?)에서 바베큐 파티(?)

한국에선 캠핑 갔을 때나 먹던걸... 여기선 심심하면 집에서 구워 먹네...(참고로 전 가난해요 소박해요.)

분위기도 좋고... 미국사람들 생활의 여유로움...

이게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저녁이 있는 삶"이구나 (갑자기 손학규가 생각났다)

그렇게 맥주와 고기들을 먹으면서

 

매형이 한마디 한다.

"아버지 어머니도 미국에 계시고 누나들도 미국에 있으니, 너도 미국에 와서 살아라."

속으로 "매형 이런 삶이면 저도 미국에서 이렇게 살고 싶어효~"

 

하지만 난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는 뭐가 아무것도 없었다.

아는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나이는 먹었고, 한국에선 중국제품 수입 담당이었고,

영업도 하고, 그러나 이런 나의 스펙은 미국에서 전혀 필요 없는 것이고, 남는 것은

영어도 못하는 늙은 몸뚱이 하나, 처자식뿐...

매형이 E2 뭐 학생 뭐 뭐  이렇게 말했을 땐 고개만 끄덕였지

먼 내용인지, 무슨 말하는지는 하나도 몰랐다.

한국 가서 생각해 본다 하고

 

이렇게 미국의 마지막 밤이 흘러갔다...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 되었다.(물론 인터넷으로)

미국 이민, 비자종류, 신분변경에 대하여...

일찍 좀 알걸 그랬어.

 

지금 돌아보면 미국 하면 생각나는 것은

가족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고, 자동차도 아니고, 그랜드캐년도 아니다.

 

 

딱 하나

 

"날씨" 짱!!!

 

 

이민병... 이민병에 걸리다...

 

이민병... 이민병에 걸리다...

이민병... 내가 이민병에 걸리다... 나에게도 이민병이 올 줄이야... 아니 이것은 필연(必然)이였다... 그것도 중국(中国)이 아닌 미국(米国)에 이민병이 올 줄이야... (美라고 쓰고 싶지 않다.) 전혀

dannyj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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